KCGI,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근 등기임원 교체 요구

한진칼.한진 감사.사외이사 대체 후보 추천
조 회장 오른팔 석태수 대표이사 연임 반대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KCGI가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와 사외이사 교체 선임을 요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근으로 구성된 감사와 사외이사를 주주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교체한 뒤 이사회 경영 의사 결정에 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KCGI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에는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을, 한진에는 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두 회사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감사와 사외이사 후보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KCGI는 한진칼 측에 이촌회계법인의 김칠규 회계사를 감사로 선임하라고 제안했다. 현 한진칼의 윤종호 감사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된다. 또 재무 전문가인 조재호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와 법률 전문가인 김영민 변호사 2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3월 임기 만료되는 조현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등 현재 사외이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KCGI는 "한진칼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려고 할 경우 사외이사인 김재호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라"고 제안했다.

주주제안서에는 조 회장의 오른팔인 석태수 대표이사에 대한 교체 요구도 담겼다. KCGI는 석 대표에 대해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여러 차례 겸임해 왔고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어 대표이사 연임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사의 보수 한도 감액도 요구했다. 2019년 회사 이사의 보수한도 총액을 전년도의 50억원에서 40% 감액한 30억 원으로 정하도록 했다. 연임하는 임원에 대해서는 등기와 비등기 구분 없이 보수한도를 5억 원으로 낮추는 반면 감사에 대한 보수 한도는 1억 원을 증액한 3억 원으로 제안했다.

KCGI는 사외이사 2인 선임 제안과 관련해 "당초에 독립된 감사 1인 선임을 제안할 계획이었지만 한진칼이 지난해 말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 원 이상으로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배주주 및 현 경영진과 무관한 독립적인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해 이들을 중심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CGI는 한진 감사 후보로 회계전문가 박지승 진성회계법인 대표를 추천했다. KCGI는 "한진칼과 한진이 회사의 기업지배구조개선과 경영투명성 증진을 위한 이번 주주제안을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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