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오프제’·‘유연근무제’ 등…은행·카드사도 ‘저녁이 있는 삶’

주52시간제. 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이 올해 주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속속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5일 노사간 임금ㆍ단체협상을 통해 주 52시간제를 위한 근로시간 관리 시스템 도입하고, 유연근무제 TF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꺼져 일하지 못하게 되는 'PC 오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조기 도입했다. 이를 위해 출근시간을 8~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신업무센터와 외국인 금융센터 등 휴일이나 상시 연장 근무가 필요한 부서는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대체휴일을 허용하는 등 근무형태를 개선했다. 오후 7시 이후엔 업무용 PC가 꺼진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PC 사용시간 관리시스템을 조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연장 근로는 1주일에 최대 12시간까지로 제한하고, 영업점에서는 업무시간 중 회의를 자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농협은행은 근로시간 준수 점검자를 지정하고, 퇴근 시간 이후 업무 지시를 자제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중에는 PC오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오전ㆍ오후 특정 시간에는 개인 업무를 자제하고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근무시간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본점에 '업무집중층'을 만들었다. 오후 7시를 넘겨서까지 일을 해야 할 경우 부서장 승인을 받아 이곳에서 따로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카드사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52시간제와 관련한 새로운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시차출근제와 PC오프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지난해부터 이미 'Flex Time'이란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출근 시간을 오전 7시~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일종의 유연근무제다. 사내 회식은 오후 11시 이전에 종료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오후 6시 30분 이후 PC가 꺼지는 PC오프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현재 시차출근제도 검토 중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