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SSGA, ESG 투자솔루션·ETF 출시예정

SSGA "펀드 성과 위해 의결권 행사·코드 적용 필요"

로리 하이넬(Lori Heinel)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 부CIO(최고투자책임자)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성 다양성을 시행하는 펀드의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투자신탁운용과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가 ESG 투자 솔루션과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이 우수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SG 투자 세미나'에서 "펀드가 나라의 성 다양성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신념을 갖고 있는 SSGA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에 관심을 갖고 성 다양성에 투자하는 형태의 ETF를 빠른 시한 내에 출시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심 본부장에 따르면 2017년 기준 ESG 관련 펀드 출시가 2014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펀드매니저가 담을 종목을 고르고 빼는 액티브시장이 아니라 패시브시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능동적으로 시장 개척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로리 하이넬(Lori Heinel) SSGA 글로벌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 다양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성과가 더 나았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2014년 피터슨 연구소(peterson Institute of International Economics)가 2만198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임원(CEO와 이사회, 기타 C레벨 임원 등) 중 여성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기업은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곳보다 수익성이 15% 증가했고 순이익률도 100bps(1bps=0.0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하이넬 CIO는 한국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중이 3% 내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사회 멤버를 선정할 때 제한적 기준만 따를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여성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하이넬 CIO는 "가령 심사 기준을 둘 때 이전에 최고경영자(CEO)를 경험한 이만 뽑는다면 여성이 그만큼 제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진다"며 "좀 더 다양한 인재 풀 안에서 심사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전문성을 가진 여성에 대해선 과거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이들도 선임할 수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이넬 CIO는 자산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투자기업에 적극 행사할 때 성 다양성 펀드의 성과도 좋아진다는 철학을 SSGA는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드 도입 하에서 자산운용사는 단기 투자자처럼 투자회수(Exit)을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투자기업이 보다 나은 경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하이넬 CIO는 "운용사가 투자기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방법은 의결권 확보"라며 "앞으로 장기적인 기업성과와 사회적 책임에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 내려진다고 판단될 때 의결권을 바탕으로 반대를 행사하는 방법이 가장 강력하게 투자기업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검토 발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과도한 기업관여(engagement)에 따른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기업 성과가 좋아진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한 뒤 기업 가이드라인 및 정책적 규제 등의 필요성에 관해 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하이넬 CIO는 "원론적인 언급 만으로는 대리인 문제 등 코드를 둘러싼 문제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성 다양성 등 ESG 관련 지표가 높아질수록 기업 성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사실(fact)을 증명한 다음 기업과 정책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tool)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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