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간판만 서민금융’

총대출 중 소액대출 고작 0.23%
전체 79개 저축銀 평균도 안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KBㆍ신한ㆍ하나ㆍNHㆍIBKㆍBNK 등 6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서민용 대출상품인 소액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대출 중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79개 저축은행 평균에도 한참 못 미쳐 ‘간판만 서민금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들 6개 저축은행의 총대출(6조4007억여원) 중 소액신용대출 비중은 0.23%(152억6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액신용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00만원 이하의 돈을 빌려 주는 상품을 일컫는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빌린다.전체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비중은 총대출(57조2700여억원)의 1.37%(7880여억원)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대출 실적이 평균의 약 6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KB저축은행이 66억700만원(0.61%)의 대출을 내줘 그나마 소액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했다. 이어 신한저축은행 53억7500만원(0.43%), 하나저축은행 19억4900만원(0.19%), IBK저축은행 7억3300만원(0.70%), BNK저축은행 5억8200만원(0.70%), NH저축은행 2000만원(0%) 순이다.또 다른 통계로도 이들 저축은행이 서민을 외면한 흔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가계신용대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IBK, KB, 신한, 하나 등 4곳은 신용등급 9~10등급에겐 아예 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OKㆍ웰컴ㆍ청주 등은 고금리이긴 해도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6개 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중위권 저축은행이다. NH저축은행이 자산규모 1조4655억원으로 업계 12위고 나머지도 14~25위에 위치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들이 현상유지 정책을 펴고 있다”며 “연체 등의 위험은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위주로 영업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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