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리포트]'현 정부 청년정책 잘못하고 있다' 47%

[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일자리 대책 미비에 가장 큰 실망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지난해 12월 28일 방학을 맞은 서울의 한 대학. 영하 14도까지 내려간 이날 방학임에도 학생들은 도서관을 가득 메웠다. 한 명 건너 책상 위 기업 인적성이나 토익 교재들이 놓여있었다.도서관 휴게실에서 만난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부의 청년 정책에 커다란 불신을 토로했다. 김모씨(25ㆍ경영학)는 "비교적 취업이 잘 된다는 학과에 왔지만 선배들을 봐도 그렇고 정규직 입사는 정말 바늘 구멍"이라며 "뉴스를 보면 정부가 청년 일자리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모씨(27ㆍ국문학)는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 2년전 변화를 기대하며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을 했는데 솔직히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을 흐렸다.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듯 현 정부의 청년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조사 대상 1000명 중 '매우 못한다', '못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7.3%로 10명 중 4~5명 꼴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잘하는 편이다', '매우 잘한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12.5%에 불과했다.청년들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은 설문조사 곳곳에서 잘 읽힌다.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이 미비하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나 스스로 무능해서'(22.4%)에 이어 나온 답이 '정부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20.2%)였다. 또 '취업 준비 중 겪은 어려움'에 대해 가장 많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부재'(28.6%)를 꼽았다.전문가들은 정부가 근시안적 정책에만 몰두할 뿐 문제의 핵심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눈에 보이는 일자리 숫자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쓴 게 문제"라며 "일단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처방식 정책을 지양하고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본질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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