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제인, 투자·고용 문제 3년째 '불통'

탄핵정국 이후 중단된 '30대 그룹 간담회' 내년에도 안 열릴듯[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통령과 경제인 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30대 그룹 총수들과 대통령이 직접 만나 한 해의 경제 살림을 논의하던 연초 투자ㆍ고용 관련 간담회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연초 연례행사로 열리던 '30대 그룹 투자 고용 확대 간담회'가 내년에도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 이후 3년째 대통령과 경제인 간 소통이 단절된 셈이다.이 간담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대통령을 초청해 전경련 회원사인 국내 30대 그룹 회장들이 직접 그해의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쉽게 말해 재계의 연초 업무보고다.기업별로 굵직한 신규 비즈니스 확대와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업계 고충 및 요청사항을 리스트 형식으로 담아 대통령에 직접 보고했다.이를 통해 대통령은 중간보고자 없이 직접 총수들의 입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계획과 실질적인 경기흐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재계의 묘안을 적극 수용하기도 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연초 신년 인사 형식을 빌어 격의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자, 소통의 창구였는데 이 부분이 막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청와대 입장에서도 고용과 투자 확대라는 최대 경제 현안을 놓고 30대 그룹 총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간담회가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하는 등 주선자 역할을 하던 경제단체들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경기가 어려울수록 투자와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일자리 위원장이기도 한 대통령이 앞장서서 소통 창구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재계와 경제단체를 적폐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생겨나 꼭 필요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서로 입을 닫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대북사업 등 먼 미래를 논의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 우리 일자리와 투자를 대통령이 직접 챙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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