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5년 만에 CES 불참 가능성…내부 현안부터 챙긴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상 최대 소비자 가전쇼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 불참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CES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5년 만이다.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 1월 8~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대차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 수석부회장이 CES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 길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연 초 직접 챙길 경영 현안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CES를 풀이하면 소비자 가전쇼이지만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가 대거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었다.평소 해외 모터쇼 현장을 자주 찾았던 정 수석부회장도 CES를 무대로 한 해 현대차그룹의 경영 구상을 대내외에 직접 밝히고 미래 첨단 기술을 홍보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초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4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등 매년 초 첫 해외 출장지로 라스베이거스를 택했었다.올해 초 열린 CES 2018에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인텔·모빌아이·엔비디아·오로라 등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현장에서 만나 협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오로라와는 2021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고 이를 탑재한 차량 양산을 목표로 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세계에 첫선을 보인 곳도 올해 CES였다. 모터쇼와 함께 CES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밝혀온 정 수석부회장이 5년 만에 CES에 불참하는 것은 연말 인적 쇄신을 키워드로 한 큰 폭의 정기 인사 단행 후 그룹 내부의 시급한 현안을 우선 챙기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CES에는 글로벌 4500여개 가전·IT·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공개한 기조연설 연사진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지니 로메티 IBM CEO 겸 회장, 리사 수 AMD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AI를 주제로 강연한다. 또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대표와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도 각각 5G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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