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토종 피자 자존심 걸고 '상장유지'에 사활

오너 갑질로 적격성 심사 진행부채상환·복지재단 설립 노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해 최대주주 갑질 이슈로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MP그룹이 상장 유지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사옥과 자회사 주식 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갑질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복지재단 설립까지 나섰다. MP그룹은 상장 유지를 통해 실추된 기업이미지에서 벗어나 토종 피자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해 3분기말 7억300만원 적자였던 영업손실이 올해 같은기간에는 53억99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4억4600만원에서 10억4100만원으로 축소됐다.영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어선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말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25억62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동안 부채는 크게 줄었다. 100억원에 달했던 전환사채를 갚은 것이 주효했다. 557억6000만원이었던 부채는 올 3분기말 300억2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다.이처럼 MP그룹이 재무구조와 경영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코스닥시장본부는 MP그룹의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3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거래소에 첫 상장된 국내 토종피자라는 타이틀을 쥐어왔던 MP그룹으로서는 이번 상폐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자존심 회복을 꾀할 수밖에 없다.MP그룹은 상장유지를 위해 CJ그룹 출신의 김홍연 대표를 영입하며 전면적인 개혁에 들어갔다. 서초동 본사 사옥을 170억원에 매각하고, 자회사 MP한강 주식 일부를 처분해 500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달 모두 상환했다. 또 갑질 재발을 막기 위해 '투명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 복지재단도 설립했다. 영업이익의 10%를 출연해 가맹점주들의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원ㆍ부자재 문제는 가맹점주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투명성을 확보토록 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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