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반도체 코리아] 불과 2년 앞서있는 반도체...'초격차 유지 관건은 '투자'·'타이밍''

5대 新산업 긴급진단 <2> 반도체·디스플레이

초격차 반도체 원동력은 적기 대규모 투자...투자 걸림돌 없어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약 90% 투자 중10나노 초반 이하 공정 책임질 EUV 공정 장비 전량 해외 수입... 국내 업체 0곳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초격차'라는 수식어가 대변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반도체 시장 부동의 1위 인텔을 삼성전자가 제친것은 물론 메모리 반도체 시장서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최소 2년을 유지하고 있다.이 같은 초격차의 원동력은 투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경쟁업체들 보다 한 발 앞선 대규모 투자로 신제품을 양산하고,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세계 메모리시장을 장악해왔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42조420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53조6500억원)의 9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시설투자도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투자규모는 108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0조 336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고, 올해는 그 규모를 16조원으로 늘린다.하지만, 반도체업체들은 적기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평택에 짓고 있는 반도체 2라인은 오는 2020년 완공예정이지만, 이곳에 전기를 공급할 송전선로는 2021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고압송전선 설치에 따른 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늦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초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신산업, 신제품의 핵심부품이다.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그러나 대규모 투자사업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게 일상이다.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장비 재료 업체들의 육성도 시급하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6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중 7개 업체가 지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고사 직전이다. 장비 업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국내 장비업체 5곳중 1곳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값비싼 장비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1%, 국산화율은 18.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차세대 공정용으로 도입한 극자외선노광(EUV) 장비 역시 전량을 해외 업체에서 도입하고 있다. '반도체 강국', '초격차'라는 수식어가 민망한 수준이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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