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보류' 여의도 시범, 3종주거로 서울시 심사 재도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시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 보류 발표로 재건축 일정이 불투명해진 일대 단지들이 기존 계획대로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노후한 단지의 재건축 진행마저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정비계획변경안을 재접수했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동 50 일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다.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6월 한국자산신탁을 사업 시행자로 지정, 13층 높이 1790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2370가구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세웠다.시범아파트 측은 앞서 지난 6월 재건축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으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일대 재건축 계획을 결정ㆍ고시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시범아파트 정비계획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따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종상향 하는 등의 변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당시엔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이르면 8월 중 늦어도 하반기 내엔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 측과 수차례 만나 여의도 마스터플랜의 큰 방향을 설명하는 등 논의를 이어갔다. 당시 시범아파트 측은 큰 틀에서의 마스터플랜 방향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도 1970년대 들어선 노후 아파트 정비의 시급성을 강조, 조속한 추진이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지구단위계획 결정 전에라도 정비사업을 병행해 진행할 수 있게끔 공동의 노력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지난 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업 보류를 발표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시범아파트 관계자는 "이번에 다시 제출한 정비계획변경안은 오는 19일 도계위 심사를 목표로 하고있다"며 "내용은 지난 6월 3종일반주거상 용적률 300% 계획에서 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48년된 아파트로 안전사고가 걱정될 정도로 심각하게 노후화돼 있어 주민 안전사고와 불편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기 만을 바라고 있다"며 "(현재 시범아파트 측은) 서울시와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열린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는 난감한 표정이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보류된 상황에서 개별 단지 재건축 일정을 진행 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개별 사업지마다 계획을 조정하는 수준 외에 큰 틀에서의 사업 진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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