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우등생인줄 알았는데…세종 연이은 악재 '三重苦'

전셋값 하락, '빈 상가' 고민 이어 아파트값도 흔들…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4분의 1 수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세종시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빈 상가' 문제와 '전셋값 하락'에 이어 아파트값까지 근심거리가 또 하나 늘어났다. 부동산 규제 정책이 강화된 이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1주 차(6일 현재)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다. 1월29일, 2월19일 조사에 이어 다시 아파트값 하락을 의미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세종시는 7월16일 0.05%, 7월23일 0.00%, 7월30일 0.00% 등 보합 국면을 이어가다 하락세로 전환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도희망 호가와 매수희망 호가 격차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한동안 투자 유망지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갔다. 실제로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시로 4.44%에 달했다. 3.10%로 2위를 기록했던 서울보다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1.14%로 서울(4.53%)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31%를 기록한 전남보다도 낮다. 세종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4분의 1 수준이다.세종시 부동산시장의 또 하나 고민은 전셋값 하락이다. 올해 1월1일부터 8월6일까지 세종시 전세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6.95%다. -8.00%를 기록한 울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전세시장이 가장 안 좋은 곳이 바로 세종시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깡통 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전세가격 누적 변동률도 -12.87%로 가장 안 좋았다.아울러 '불 꺼진 상가' 문제도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고민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임대료는 높게 유지되면서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만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실제로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미분양 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분양이 이뤄질 때마다 구름 인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세종 6-4 생활권에 분양한 마스터힐스 102.83㎡ 기타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12.17대 1에 달했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양에 대한 외부의 관심을 고려할 때 세종시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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