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후폭풍]올 상반기 편의점 1000개 문 닫았다…줄폐점 예고

국내 편의점 브랜드 5개사 올해 상반기 폐점수 1042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실질 최저시급 '1만원' 내년 줄폐점 예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편의점 브랜드 점포가 1000개 넘게 폐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인건비를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주휴수당을 포함한 실질 시급이 1만원을 웃돌게 되면 앞으로 점포 폐점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5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폐점한 점포수는 1042개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98개에서 1.5배(49.28%) 늘어난 규모다. 이들 5개 브랜드의 지난해 폐점 점포수는 1565개로, 이 같은 속도로 문을 닫을 경우 올해 연말에는 영업을 접는 점포가 2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사실상 1만원을 상회하면서 편의점 줄폐점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말 기준 5개사 편의점 점포수는 4만934개(CU 1만2897개, GS25 1만2772개, 세븐일레븐 9501개, 이마트24 3236개, 미니스톱 2528개)로 지난해 말 3만9227개에서 6개월간 1707개가 늘었다. 아직까지는 신규 점포 출점이 폐점수를 웃도는 상황. 하지만 가 올 들어 150개 이상으로 늘어난데다 출점도 줄고 있는 만큼 편의점 순증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특히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이 가장 큰 업종 중 하나다. 24시간, 365일 영업하는 업태 특성상 시간제 근로자 채용이 불가피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이지만, 주휴수당(근로자가 1주일 총 15시간 이상 일을 하면 하루 이상은 유급으로 쉴 수 있는 제도)까지 포함할 경우 이다. 이 때문에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르바이트 직원을 해고하고 가족 단위로 편의점을 운영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아예 영업을 접는 점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 6개월을 맞아 에서도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주 78% 가량이 아르바이트 직원수를 줄였고, 그 결과 40.4%의 점주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 법적 근로시간보다 많은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점주 비중은 85.9%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50.7%) 편의점주가 한달 순수익이 20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답변했다. 또한 점주 41.9%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한 달 평균 인건비로 450만원 가량 썼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주 78% 가량이 아르바이트 직원수를 줄였고, 그 결과 40.4%의 점주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근무했다. 법적 근로시간 보다 많은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점주 비중은 85.9%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50.7%)편의점주가 한달 순수익이 20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답변했다.앞서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회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월평균 수익이 작년 195만원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130만2000원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올해까지는 간신히 버텼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면서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추가적인 지원책이 없다면 장사를 접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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