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채보고서]①쓸 돈 없는 '苦령층'

[글 싣는 순서]1. 늙어가는 대한민국 부채2. '빚' 썸(SOME)의 청춘3. 돈 없는 우리 사장님4. '빚'이라 쓰고 '집'이라 읽는다<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60대 이상 실물자산 비중 84% 최고<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금융자산 적어 부채비율 美의 2~3배<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담보대출 보유 목적 29%가 생활비<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고령층 원리금 상환 부담도 급상<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부채 65~74세 115%, 75세 이상 95%<b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0);">한계가구 비중도 18%로 가장 높아[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부채가 늙어간다. 누구나 노년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기대하지만, 한국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빚이 늘어난다. 한국인의 은퇴 이후의 삶에는 현금이 없다. 가진 것이라곤 실물자산, 집 한 채 뿐이다. 집을 담보로 대출하거나 연금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이 노년의 삶을 상시 위협하고 있다. 고령층의 부채는 타 연령층보다 더욱 취약하다. 고령층 부채의 약 40%가 금융자산 1~2분위의 가난한 노년층에 몰려 있다. 고령층의 부채가 만기일시상환방식과 비은행금융회사에 몰린 것도 문제다. 금리 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이 고령층 부채가구를 위협하고 있다.
◆돈 없는 고령층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가계부채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실물자산 편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령층일수록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미국ㆍ일본 등의 사례와 대비된다. 고령층의 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은 84%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금융자산이 적다 보니 고령층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미국 보다 2~3배 높다.고령층은 돈이 주택 등 실물 자산에 묶여 있어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 빚을 낸다.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에서 담보대출 보유 목적의 29%, 신용대출 보유 목적의 41%가 생활비 및 기타 자금 마련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55~74세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경우 금융부채 상환을 위해서는 실물자산 처분이 불가피한 가구가 다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이 실물로만 몰려있을 경우 인구감소로 부동산 가격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소는 2018년 이후 부동산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 감소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고령층의 실물자산의 금융자산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만기일시상환, 고령층 위협한다고령층이 짊어진 부채의 무게는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무겁다. 전 세대 중 60대 이상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60대 이상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는 2012년 20.1%에서 2017년 31.9%로 급증했다. DSR이란 소득 대비 연간 대출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특히 65~74세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의 비율은 55~64세 85%, 65~74세 115.2%, 75세 이상 95.3%로 나타났다.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가 낮아지는 미국, 일본과는 달리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점이 심각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고령층의 대출 구조에서 만기일시상환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다. 2017년 60세 이상 차주 담보대출 중 만기일시상환 비중은 44.0%로 30대(23.7%), 40대(21.1%), 50대(41.0%)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령층의 경우 은행 외 금융회사 대출 비중이 타 연령층에 비해 높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2016년 고령층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26%에서 2017년 30%로 증가했다.
◆고령층은 한계차주60대 이상 고령층의 한계가구 비중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른 연령별 한계가구 비중을 보면 30~40대 12.6%, 50대 13.7%, 60대 이상 18.6%로 고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계가구란 처분 가능 소득에 대한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40% 이상이고,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가구를 말한다. 고령층 금융자산 하위계층(1~2분위)이 보유하고 있는 가계부채는 전체 고령층 부채의 37%를 차지했다. 일부 고령층은 DSR 급증으로 실물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및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자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소득 감소에 취약한 한계가구의 42.1%가 50~60대로 파악됐다.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내외 불안에 따른 부동산 침체 및 소득 충격 등으로 디레버리징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할 경우 고령 가구의 부실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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