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오찬에 세월호 희생자, 군의문사 유족도 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해 5일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6.25 참전 용사인 장현섭씨의 경례를 받고 있다. <br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29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보훈단체 및 모범회원 209명뿐 아니라 6.25 전쟁영웅, 국가수호 희생자, 민주화운동 유공자, 순직 소방공무원, 세월호 희생자와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등 20명의 특별 초청자도 함께 초대했다. 연평해전 전사자와 세월호 희생자 유족이 국가 기관 행사에 함께 초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이 얼마나 숭고한지 그 가치를 일깨워 주신 분들의 유족들을 특별히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군 의문사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다가 최근에야 순직을 인정받은 유가족들도 이 자리에 계시다"며 " 오랜 기간 국가로부터 외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하나하나를 귀하게 예우하고 존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신분 상의 이유나 법령 미비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수호 희생자 유족으로는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 씨,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문광욱 일병의 부친 문영조 씨, 천안함 희생자 이상희 하사의 부친이자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회장인 이성우씨 등 3명이 오찬에 참석했다.문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의 황도현 중사는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고 서해바다를 지켰다"며 "국가는 연평해전 영웅들에게 전사자로서의 명예를 드리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했다. 안보의 최전선을 목숨 바쳐 지킨 용사에게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배우자 민은성씨와 전수영 교사의 어머니 최숙란씨, 세월호 수색지원 후 복귀 중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가 추락하며 순직한 정성철 소방령의 배우자 방은영씨와 박인돈 소방경의 배우자 김영희씨도 초청장을 받았다.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하다 돌아가신 고창석 선생님과 전수영 선생님은 순직 공무원보다 더 예우 받는, 순직 군경으로 예우 받게 되었다. 해경의 해난 구조 또는 인명 구조와 같은 희생을 했기 때문"이라며 "교육자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두 분께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예우"라고 강조했다.지난 3월 충남 아산에서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25톤 화물차 추돌 사고로 순직한 김신형 소방교의 배우자 이충준씨, 소방관 임용 예정자 신분으로 현장 실습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문새미 교육생의 아버지 문태창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3월 문새미 교육생은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연수 기간에 구조 활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종전에는 공무원으로 임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직 처리가 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소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하여 문새미 교육생 같은 분을 소급하여 소방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국가유공자로 모시지는 못했지만 그 뜻을 함께 기려야할 군경과 공무원, 의인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분들의 공적에는 많이 못 미친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합당한 예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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