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20년 독자개발 자율주행센서 내놓는다

獨 SMS·ASTYX사와 손잡고 車외부 360도 감지 레이더 개발타사보다 표적 식별 능력 우수[서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모비스가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율주행 독자센서 개발을 2020년까지 모두 완료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첨단시험로에서 자율주행 실험차량인 엠빌리의 실차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교차로를 지나고 있는 엠빌리에 탑승한 연구원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서산주행시험장 공개 행사를 갖고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 연구소장(부사장)은 "독일의 유명 레이더 개발 전문 업체 두 곳과 제휴를 통해 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현대모비스가 독자 레이더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은 독일 업체는 SMS사와 ASTYX사다. 레이더 개발 전문업체인 SMS와 ASTYX는 콘티넨탈, BMW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 360°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이 두 회사와 함께 올해까지 개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SMS와 전방 보급형 및 각 모서리에 장착되는 측방 보급형 레이더를, ASTYX와는 전방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레이더의 표적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와 진행하고 있는 공동 연구 역시 올 하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센서의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서산주행시험장 내 센서를 시험할 수 있는 전문 시험로를 구축하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독자 센서를 적용한 운전자 지원 기술(ADAS)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는 한편 자율주행 시험 차량인 엠빌리(M.Billy)에도 순차적으로 장착해 글로벌 실도로를 달리며 성능과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연구원이 레이더 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이날 찾은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첨단시험로에서는 엠빌리의 실차 평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이 구축된 이곳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평가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엠빌리에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8개 종류, 총 25개의 센서가 장책돼 차량 주변 360°를 감지한다. 엠빌리는 서산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첨단시험로의 출발지점에서 서서히 움직여 우회전을 한 후 사거리 교차로로 진입했다.좌회선 차선으로 이동한 후 신호 대기를 받기 위해 멈춰섰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을 이용해 신호가 바뀐 것을 감지한 엠빌리는 즉시 좌회전을 했고 원형 회전 교차로도 막힘없이 통과했다. 시속 40km로 달리던 직선 도로에서는 앞에 정차한 차량을 발견하고 옆으로 회피해 이동했다. 이날 엠빌리가 가상의 도심로를 달린 거리는 약 2㎞로, 연구원이 운전석에 타고 있었지만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었고 모든 주행 과정은 엠빌리가 운행한 것이었다.현대모비스는 개발 중인 레이더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해상도가 높아 표적 식별 능력이 우수하고 2개의 칩을 하나로 통합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는 "보급형과 고성능 레이더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업체와 기술 제휴, 인수합병(M&A) 등의 다양한 방안으로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자개발 센서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율주행 센서와 시스템 등의 공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2022년 독자 센서를 장착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하는 현대모비스는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부품매출 대비 7% 수준인 연구개발(R&D)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린다. 이중 50%를 자율주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ICT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관련 연구개발 인력 및 인프라 확대, 해외 전문 업체와 기술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한다.양 부사장은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 테스트를 하는 도심 자율주행차 엠빌리도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로 대폭 확대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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