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6개월 연속 1%대…최저임금發 외식물가 상승세 '지속'(종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 6개월 연속으로 1%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단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외식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 서울과 부산이 전월대비 0.6%, 0.8% 각각 증가했고 충북의 경우 외식물가가 전월 대비 1.1%나 급등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16으로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1.8%) 이후 6개월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채솟값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김윤성 통계청 과장은 "지난 2월 한파로 인해 상승한 채솟값이 3월 들어 하락했고, 농축산물 중 달걀·돼지고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9% 감소하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끌어내렸으며, 축산물 가격도 1.1%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했다.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품이 전월대비 0.7% 하락했으며 식품 이외 물가는 전월대비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채솟값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3.6%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0% 상승에 그쳤다. 신선어개(어류·조개류)가 전월비 0.6% 올랐지만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전월비 8.0%, 1.5% 하락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향안정되는 가운데서도 외식서비스 가격은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 중 33%의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물가는 3월 0.0% 상승했으나, 이는 일부 지역에서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외식물가에 포함되는 학교급식비는 전월 대비 13.2%, 전년동월대비 13.0% 하락했다. 학교급식비 하락분이 외식서비스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무상급식을 실시한 인천과 강원, 전북 등의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2.7%, 2.8%, 2.7% 하락한 반면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은 서울과 부산의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0.6%, 0.8%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2%, 3.1% 오른 수치다. 최저임금발 물가인상이 점차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방증하듯 최저임금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 가사도우미료는 전월 대비 9.3%, 전년 동월대비 11.0% 상승했다. 가사도우미료가 전년 동월대비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2007년 12월(12.05%) 이후 10년 9개월만이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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