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기자
한국GM 군산공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 공장 폐쇄 후 한국시장에서 완전철수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앞서 세계 곳곳에서 한 행태가 지금과 똑같기 때문이다.지난해 GM은 호주에서 69년 동안 운영해오던 생산 공장을 닫았다. 한때 호주 시장의 50%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생산성, 실적 악화를 이유로 들어 폐쇄라는 결정을 내렸다. GM이 공장 철수 방침을 결정한 것은 2013년 12월이었다. 호주 정부가 지원을 끊자 바로 철수하겠다고 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GM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지급을 중단했다. GM은 2001년부터 12년 동안 1조7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2015년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3월에는 회생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오펠과 복스홀을 프랑스 PSA그룹에 20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매각하며 유럽 시장에서 손을 뗐다. 유럽 수출물량이 많은 한국GM이 타격이 컸다.인도 시장에서도 철수 결정을 내렸다. GM은 1995년 인도에 진출했지만 20년간 현지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GM은 인도 철수를 발표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본 이스즈와 합작으로 운영해 오던 상용차 사업의 지분도 전량 이스즈에 매각해 철수하겠다고도 했다.전문가들은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후 한국시장에서 전면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아울러 한국GM을 이끌고 있는 카허 카젬 사장의 이력도 철수설을 키우고 있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GM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GM 인도법인의 사장으로 인도 시장에서 철수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한편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6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면서 한국GM에 대해 "우리는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체를 갖기 위해 앞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