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없는 올해 신형폰.. '낀 세대' 전락?

5G 내년 상용화 앞두고 올해 출시되는 LTE '낀 폰'5G 표준 규격 정해지지 않아 5G망 사용 못해5G 전국적 상용 시점 내년 이후 상관없다는 지적도

삼성전자와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시범적으로 만든 태블릿PC형 5G 단말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내년 3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올해 출시될 신형 스마트폰들의 시장 내 입지가 애매해졌다. 아직 5G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이라 5G 기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프리미엄폰들이 소위 '낀 폰'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해 스마트폰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이 같은 처지에 놓인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9과 애플 아이폰 시리즈, G나 V같은 프리미엄폰 시리즈 등이다. 이들은 5G 국제 기술 표준이 나오기 전 출시되는 마지막 세대의 스마트폰으로 기록된다.국제 표준화 기구 중 하나인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는 5G 기술 표준을 올 상반기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작업반(ITU WP5D)은 5G 규격을 최종 승인한다. 표준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술을 말한다.애플과 같은 제조사나 퀄컴ㆍ인텔 등 통신칩 생산업체 등은 이 같은 국제 표준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제품 제작에 나선다. 이에 따라 5G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1월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1년이 넘게 남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10 시리즈에나 5G 송수신 기능이 들어갈 수 있게 된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5G 상용화 일정과 관련해 "지난해 3GPP에서 논스탠드얼론(NSA) 표준이 확립됐고, 이를 바탕으로 단말기와 장비 제조에 돌입하게 되면 1년 이내에 장비가 출시될 것"이라며 "(5G 상용화 시점을) 역으로 풀면 내년 1월 여러 단말이 생산돼 시중에 나가야 하며, 그에 앞서 국제 표준이 정해지고 주파수 경매도 끝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SA는 5G 무선 주파수를 유선 LTE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망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기술이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X50 을 공개하며 내놓은 5G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

다만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이라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스마트폰 판매와 5G 상용화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정부를 비롯한 이통 3사가 밝히고 있는 5G 조기 상용화 범위는 전국 단위가 아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심이나 주요 거점 도시에서 5G망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전국 단위의 끊김 없는 5G망 구축은 조기 상용화 목표 시점 이후 1~2년 정도 지나야 현실화 될 전망이다.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이 폰의 교체 시점이 훨씬 넘은 시점에서나 5G망의 전국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한편 5G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4G 폰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1초당 5Gb(기가비트)를 전송(최대속도)할 수 있는 5G 전용 모뎀 '스냅드래곤 X50 NR'(X50)의 시현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5G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양 옆에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9mm 두께의 모형은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당시 외신들은 퀄컴이 동전 크기의 초소형 밀리미터 웨이브 안테나 두 개를 개발해 탑재하는데, 이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5G 단말기는 태블릿PC 정도 크기다. 삼성전자는 5G를 송수신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초기 모델) 단말기를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KT와 함께 제작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를 통해 데이터를 받기 위한 통신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태블릿 형태로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 측이 내놓게 될 5G 스마트폰은 이보다 더 작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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