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영의 Economia]미래는 인간이 선택한다

2018년 현재 인공지능(AI)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올해로 쉰한 번째를 맞는 세계 최대 가전ㆍIT 박람회인 'CES 2018'가 10일(한국시간) 나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박람회에는 150여 개국 4000여 개 업체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로봇 등과 관련해 더욱 진화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인공지능 기술은 변화무쌍하다. 인공지능, 말 그대로 인간의 지능을 표방하는 만큼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전자, IT 업체뿐 아니라 여행, 스포츠용품, 패션, 헬스케어 업체들까지 참가해 기술 융합 추세를 제시했다. 과거 TV나 콘솔 게임기가 주를 이뤘던 CES는 이제 가전, 모바일, PC, 자동차, 웨어러블, 콘텐츠, 패션, 악기 등 온갖 제품과 기술이 인공지능과 함께 한다.특히 올해 CES는 '헤이 구글(Hey Google)'이 압도했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내는 호칭이다. 2016년 5월 자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는데 무엇보다 양방향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아마존 '알렉사'와 삼성전자 '빅스비', LG전자 '씽큐' 등 전세계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의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이와 같은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박수치는 사람만 있지는 않다. 한 쪽에서는 두려워한다. 리처드 왓슨이 쓴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원제는 DIGITAL vs HUMAN)는 후자에 해당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미래 대비용' 지침서다. 저자는 앨빈 토플러, 다니엘 핑크와 함께 '세계 3대 미래학자'로 꼽힌다. 전작 '퓨처 파일'에서는 2050년까지의 미래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짚어줬다. '퓨처 마인드'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사고방식의 변화와 그것이 갖는 의미 및 대처방법을 설명했다. 이 책은 이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저자는 인공지능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간에 우리는 결코 신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언제나 열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고 그런 선택은 언제나 뒤집어지고 바뀔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말이다"라고 썼다.특히 저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목적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개괄적으로 그려 보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등장이 낳는 모든 이해관계와 입장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다루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구체적으로는 '사회와 문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과학과 기술', '경제와 돈', '의료 서비스와 의학', '자동차와 이동 수단', '교육과 지식', '일과 고용', '집과 가족', '예술과 전쟁' 등 열 가지 관점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조망한다. 마지막 결론에서 저자는 잘라 말한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는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논리 문제가 아니며 그 답은 질문을 할 때마다 달라진다"고 설명한다.독자께서도 '가까운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리처드 왓슨이 제시하는 처방전은 받아볼 가치가 있다. 두려움이 큰 사람일수록 효과는 클 것이다.문화부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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