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육군 대대급 무인기 연이은 추락… 드론이 정답

리모아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 무인정찰기가 해마다 추락하고 있다. 특히 대대급 무인기의 추락횟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기종선정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에서 운용중인 무인정찰기는 4개 기종이다. 군단에서 운용중인 무인정찰기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서쳐(Searcher)와 헤론(Heron),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한 송골매, 유콘시스템에서 군에 납품한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Remoeyeㆍ사진)다.육군 대대급 리모아이는 당초 군의 자체적인 연구개발로 계획됐지만 지난 2011년 국내 방산기업 제품의 구매로 결정됐다. 당시 방사청은 "2012년부터 3년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된 리모아이는 최고속력 시속 80㎞로 1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300∼500m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지상 전송할 수 있다"며 "자동비행, 자동귀환, 주ㆍ야간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 등을 갖춰 미국, 이스라엘 등의 소형 무인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리모아이의 추락횟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도입을 시작한 2015년에만 9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2016년 11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추락횟수는 13건으로 10건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군은 2015년 추락원인에 대해 운용미숙이 7회, 장비결함 1회, 원인미상 1회로 결론냈다. 2016년 추락원인에 대해 육군은 장병들의 운용미숙은 3회로 줄었지만 장비결함으로 인한 추락은 7회로 급증했다. 기상이 좋지 않아 추락한 사고도 1회 발생했다. 육군은 사고처리비용은 전력화 과정 중이라 업체가 부담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력화 이후 무인정찰기 실효성과 사고처리비용을 놓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당초 소형무인항공기의 국내 제품 구매가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육군이 이라크 등 해외전쟁에서 사용됐던 고정익 형태인 대대급 무인기를 참조해 고정익무인기를 도입했지만 한반도에서는 고정익무인기가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특성상 골짜기 바람이나 산바람이 강한지역에서는 드론 같은 회전익무인기를 도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리모아이는 상용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하지만 GPS항재밍(전파교란) 기능은 없어 북한의 GPS교란을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2011년 이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던 무인기를 나포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은 GPS신호와 통제신호를 조작해 자국 영토내에 착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장비도 없다. 무인기는 계획된 경로를 저장한 채 비행하기 때문에 해킹이나 나포시 아군의 지형과 기지가 노출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해외 군의 경우 대대급 무인정찰기는 헬리콥터처럼 회전익항공기를 대부분 사용한다"면서 "산바람 등 한반도 환경에 맞는 대대급무인기의 기종이 고정익으로 할지, 회전익으로 할지 고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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