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시 예산]버스·화물차에 '차로이탈 경고장치' 부착…작지만 의미있는 '서울형 예산'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시가 올해보다 1조9418억원 증가한 31조742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서울시의회에 9일 제출했다. 복지와 일자리 관련 예산이 크게 확대되며 사상 처음으로 예산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각장애인 지원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서울형 예산'이 눈에 띈다. 내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매달 20만원의 건강관리비가 지급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위안부 피해자는 9명이다. 병원비는 국고 지원이 이뤄지지만 그외 일상적인 침 치료 등에는 지원이 없었다. 피해자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건강관리비를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2016~2017년도 위안부 발굴 사료 아카이브 추진, 초·중학생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 등 총 6억71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스티커도 제작, 배부된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카드 및 신분증 등의 인식에 어려운점을 겪었다. 이에 시는 점자스티커를 제작해 시각장애인의 생활편의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1~2급 시각장애인 7500명을 대상으로 총 9000매의 점자스티커를 제작할 계획이다. 85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최근 버스·트럭·특수자동차 등 대형 차량의 졸음운전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는 내년도 국비를 포함해 총 16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방 충돌 경고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는 자동차 전방 카메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센서 등을 이용해 부주의로 차로를 이탈하면 운전자에게 시각·청각·촉각 등으로 경고하는 장비다.지원 대상은 올해 8월 말 기준 길이 9m 이상의 시내·전세버스 등 4500대와 중량 20t을 넘는 화물·특수차 2400대 등 총 6900대다. 시는 이들 차량에 이 장치를 설치할 때 대당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송파구 신천유수지에 조성 예정인 '헌책보물섬' 예산도 편성됐다. 영세헌책방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유수지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약 25만권의 헌책을 소장할 계획이다. 판매와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강좌 등도 운영한다. 1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시는 데이트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자 현장 토크쇼, 길거리 계도, 동영상·웹툰 제작, 데이트 폭력·디지털 성폭력 피해 영상 삭제 등에 1억2천만원을 편성했다.이 외에도 '감정노동보호업무 추진', '노동복합시설 조성', '트라우마 아카데미',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소아 청소년기 당뇨병 관리', '서울형 시민공감응급실 운영', '1인가구 사회적 연결명 구축' 등이 작은 규모이지만 사회적 보탬이 되는 '서울형 예산'으로 편성됐다.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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