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개벽]삼표레미콘 어디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철거가 확정됐다. 서울시가 레미콘 공장 땅 소유주 현대제철, 공장 운영업체 삼표산업, 성동구와 함께 '서울숲 완성을 위한 성수공장 이전협약'을 체결해서다. 앞서 7월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합의를 서울시가 발표하기 직전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이 보상비용을 두고 이견을 보여 발표가 미뤄졌다.

서울시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전경/

향후 삼표산업은 대체 부지 찾기에 나서야한다. 이번 협약에서 이전 시기를 5년이나 유예한 것도 성수공장이 이전할 대체지를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량 운전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다.현재 부지는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지상권을 임대하고 있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공장은 성수동1가 683일대에 2만7828㎡ 규모로 1977년부터 가동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소유한 면적이 2만2924㎡로 나머지(4904㎡)는 국공유지다. 일대 주민들의 불만은 수 십년간 이어졌다.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파손 등으로 주민 불편이 심해지면서 공장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1998년 서울신청사 이전부지로 검토됐고 2004년 이 부지를 포함한 서울숲 조성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2005년 서울숲이 개장하고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민원도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로 고려해 매입을 추진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이 가시화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내 공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이후다. 박 시장은 2015년 10월 일자리대장정에서 공장 이전을 약속했고 같은 해 말부터 현대차그룹과 협의를 진행했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의 대체지는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수공장은 강남권과 강북권을 잇는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레미콘 수급의 요충지다. 업종 특성상 최대 90분 이내 레미콘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입지가 중요하다. 현재 서울에는 성수동 사업지를 비롯해 풍납동(삼표)과 세곡동(천마콘크리트), 장지동(신일씨엠) 등에 레미콘 공장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음과 미세먼지 등의 주민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공장인 탓에 도심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서울시와 지자체 등의 긴밀한 협조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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