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빚은 두번째 구글 월드 '다양하지만…'

구글 홈 맥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글은 인공지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픽셀폰2시리즈, 구글홈시리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하며 이 제품들이 얼마나 똑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기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나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질에 대해 강조하며 신제품을 공개했던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새로운 시장 접근법에 대한 평가도 갈렸다.

구글 홈 맥스

이날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제즈센터에서 공개한 제품군은 구글 픽셀2, 구글홈미니, 구글홈맥스, 구글 크롬북, 구글 픽셀버즈, 구글 클립스 등이다. 구글의 인공지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심어, 사용자 측면에서 똑똑한 기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부문 수석부사장은 "솔직하게 말해서 매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드웨어만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다른 하드웨어 업체와 다르게 시장에 접근하는 이유"라며 "다음 진화는 하드웨어와 인공지능과의 교차점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홈 미니

삼성전자나 애플이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하면서도 빅스비나 시리 등 인공지능의 개발과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구글은 모든 제품군에 AI를 넣었다. 스마트폰인 픽셀2나 인공지능스피커인 구글홈미니 혹은 맥스는 물론이고, 이어폰인 픽셀버즈, 카메라인 구글클립스에도 인공지능을 연결했다. 특히 픽셀버즈는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구글클립스은 생활하면서 사용자가 원할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자동으로 찍는 기능을 갖춰 호평을 얻었다.

구글 픽셀2

다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시장 접근법이 삼성전자(32%)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나 아마존 에코(78%)가 과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픽셀폰의 경우 움켜줬을때 사진 찍는 기능 외에는 기존 프리미엄 폰과 비슷한 수준의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 경제 채널 CNBC는 "픽셀폰2시리즈 중 XL의 경우 플라스틱 OLED 커브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는데 LG전자의 V30을 기본으로 만든 폰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혹평했다. 토마스 허슨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로 거듭난다는 것은 공급 체인과 다른 유통망과의 제휴, 유통 업체와의 제휴,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작은 일이 아니며 구글의 DNA에는 갖춰져 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은 이미 애플, 아마존, 삼성전자 등이 열띤 경쟁을 통해 더이상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구글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경우 시장에서의 실패가 회사의 명성과 자금력에 누를 입힌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의 기기들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구글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대만의 HTC 인수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구글 픽셀2 XL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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