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첫날 10만명 '해외로 해외로'

사드 여파로 중국인 방한객 줄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회사원 김인애(30)씨는 추석 황금연휴 첫 날 9박10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예약이 밀릴 것을 염려해 올 초부터 여행을 준비했다. 미혼인 조 씨는 "올해는 여름휴가 보다 추석연휴가 길어 추석을 이용해 유럽 장거리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 직장생활 10년 차 김영호(37)씨는 가족들과 30일 오전 일찍 일본 홋카이도로 떠났다. 김씨는 "평소에는 회사일에 치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편이라 연휴 때는 항상 온가족이 여행을 떠나곤 한다"면서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 3박4일 여행도 다녀오고, 갔다온 뒤에도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첫날 열흘 연휴 중 가장 많은 10만3000여명의 해외여행객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기간 약 195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일수와 비교해 긴 연휴가 여행 수요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황금연휴 효과와 더불어 여행 소비 증가 트렌드가 출국자 수의 견조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478만명으로 전년대비 1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출국자 수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내년 휴일 수는 올해와 비교해 보면 총 119일로 같다"면서 "올해만큼의 장기 연휴가 부재하다는 것이 다르지만 여행객 분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장기 휴가 부재로 단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취항과 노선 증편도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드 여파로 인해 같은 기간 중국인 방한객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기간인 내달 1일부터 8일 인바운드 시장은 예년과 같은 연휴 특수를 누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매년 국경절 기간 15~20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한객은 올해 1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로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약 397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50.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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