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어른의 맛』과 『란제리 소녀시대』

◆어른의 맛·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 이효석문학재단은 시적 서사를 소설로 풀어낸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한국 문학에 길이 빛날 발자취를 남긴 단편소설을 매년 선정한다. 위원장 오정희를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지난 8월 11일 열린 본심에서 강영숙의 ‘어른의 맛’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어른의 맛’은 사십 대 중년이 겪는 심리적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인물이 겪는 생의 누추를 추슬러낸다. 심사위원회는 ‘어른의 맛’을 두고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라 평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에는 대상 수상작 외에 2016년 대상 수상작가인 조해진의 ‘작은 사람들의 노래’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여섯 편을 함께 실렸다. 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기준영의 ‘조이’, 김금희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박민정의 ‘당신의 나라에서’, 손홍규의 ‘눈동자 노동자’, 조경란의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표명희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이 실렸다. (강영숙 등 지음/생각정거장/1만4000원)
◆란제리 소녀시대=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해가는 여고생들의 일상과 성장통을 유쾌 발랄하게 그려낸 김용희의 장편소설. 꿈 많고 호기심 넘치는 대구 정화여고 2학년 ‘정희’의 열여덟은 상실의 연속이다. 미팅 자리에서 마음에 들었던 남자아이를 모범생인 줄로만 알았던 친구 ‘언주’에게 뺏기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에서 ‘혜주’가 전학을 온다. 서울 말씨를 쓰고, 하얗고 창백한 얼굴에 시도 잘 쓰는 혜주에게 묘한 선망의 감정과 함께 질투심을 느끼는 정희. 놀러 간 계성고 문학의 밤 행사에서 정희는 폴 매카트니를 닮은 ‘진이 오빠’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런데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는 것일까. 혜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이 오빠와 각별한 관계인 듯한데……. 그럼에도 정희는 열병 같은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 무렵, ‘자갈마당’이라 불리는 정희의 동네에서 심심찮게 범죄가 발생하며 동네 분위기가 흉흉해진다. 정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류 공장 여공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일도 발생한다. 어느 날부턴가 혜주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혹시 혜주에게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김용희 지음/은행나무/1만3000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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