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의 똑똑한 기가지니 특명…국내외 100억대 투자

황창규 KT 회장이 기가지니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100억대 기술 투자에 나섰다. KT는 한국어에 이어, 영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기가지니를 개발 중이다. 황 회장은 영어판 기가지니가 출시되면 미국 등지에 해외 수출도 염두해두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더 똑똑한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에서 100억대 기술 투자에 들어가는 등 광폭 기술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이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 등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KT가 5G(5세대 이동통신)에 이어 AI에 있어서도 선두주자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게 황 회장의 판단이다. 황 회장은 지난 1분기 미 실리콘밸리에 유명 AI 음성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에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 대화인식과 자연어 이해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해 말하는 사람의 의도까지 파악해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로 유명한 업체다. 황 회장은 사운드하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영어를 원어민처럼 알아듣는 기가지니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는 이같은 계획을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통신산업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아메리카'에서 밝혔다. 황 회장은 "AI기술은 글로벌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KT의 AI 기술에 사운드하운드의 현지 기술을 접목해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기가지니의 선풍적 인기에서 KT의 미래를 내다봤다. KT는 올해 1월 기가지니를 출시했으며, 지난 8월에는 기가지니 가입자수 2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AI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황 회장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 수치다. 황 회장은 "영어로 구동되는 기가지니가 나오면 이를 AI 셋톱박스와 AI 스피커 등에 붙여 산업용 솔루션으로 팔겠다"며 "미국의 각 지역별 케이블 사업자에 기가지니를 셋톱 박스 형태로 공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KT 황창규 회장이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서 열린 'AI 테크센터' 개소식에서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황 회장은 국내에서도 적극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공동펀드를 조성해 기가지니의 대화 품질 고도화를 위해 국내 빅데이터 수집·분석 전문회사인 솔트룩스에 수십억원 규모 기술 투자에 들어갔다. 이용자와 AI간의 대화 품질을 높아지면 AI가 이용자의 삶에 좀 더 깊숙히 관여할 수 있게 된다. KT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 수아랩에도 기가지니의 영상인식기술 고도화를 위해 30억원 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기가지니가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늘리기 위한 투자다. KT는 이어 K뱅크의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파운트에 수억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이같은 AI 투자 확대를 통해 기가지니 등 AI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했다. 5월에는 AI 서비스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KT는 AI와 관련해 13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50여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황 회장은 "KT는 앞선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의 인공지능 기가지니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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