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업나선 현대차 노조…'황금알 욕심내다 거위 배 가르는 꼴'(종합)

지난 6월 현대차 노조 임단투 출정식[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올해 임금ㆍ단체협약 교섭에서 첫 제시안을 낸 사측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니 위기극복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이라는 집단행동으로 맞섰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명분으로 이날과 18일, 21일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첫 이틀간은 1조와 2조가 각 4시간 파업을 하고 21일에는 1, 2조 2시간씩 공장을 세운다.파업 후 22일에는 노조간부들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올라와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교섭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23일 쟁의대책위를 다시 열어 추가 투쟁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차는 전날 열린 임단협에서 올해 교섭에서 첫 번째 임금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성과급도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된 안(200%, 100만원 즉시지급)을 제시했다.사측은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임금 구조로는 기업생존마저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제시안을 꺼냈다. 교섭에는 이례적으로 최병철 재경본부장까지 참여해 회사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단결이 필요하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노조에 호소했다.그러나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 없다"며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고 또 다시 파업으로 대응했다.
노조는 지난 10, 14일 4시간의 파업을 하며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다. 두 차례의 부분파업에 노조가 지난 12일 휴일 특근도 거부하면서 사측은 차량 6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3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과도한 인건비가 한국 자동차 산업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2% 이상으로 제조업의 정상적인 경영지표의 한계선인 10%를 넘는다. 근로자 생산성 및 기업성과와 무관하게 연차에 따라 자동 인상되고 여기에 매년 임금협상이 전개되면서 총액 임금이 상승돼 왔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평균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5년말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근로자 1인당 연봉은 9313만원으로 도요타(7961만원), 폭스바겐(7841만원)을 웃돈다. 인건비 부담은 투자 축소로 이어지면서 경쟁력 약화→판매부진→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7%로 폭스바겐(6.3%), GM(4.9%), 도요타(3.8%)에 비해 낮다.해외이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연봉 1억원씩 받는 귀족 노조가 자기 이익만 주장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생산공장이 현재 해외와 국내 5대5인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가면) 7대3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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