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강세에 SK하이닉스 초대박

서버용 D램 판매가 11% 상승하반기 모바일용도 수요 회복낸드플래시 판매 단가 8% 올라상승세 지속, 내년 영업익 15조

▲SK하이닉스 72단 256Gb 3D 낸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칩,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를 들고 있다(제공=SK하이닉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D램 수요 내년까지 강세…낸드는 공급 부족 완화될 듯=2분기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이끈 것은 서버용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D램은 높은 수요 증가를 보인 서버 D램의 비중을 확대해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모바일용 D램의 성장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서버용 D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수의 증가보다는 서버당 D램 채용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D램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고용량 서버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내부모습[사진=SK하이닉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사양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모바일용 D램 수요도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램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올해 3분기 서버용과 모바일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전체 D램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3~5%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2분기 낸드 플래시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평균판매단가는 8%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고용량 낸드를 채용한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주요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낸드 플래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어 그동안의 공급 부족 상황은 완화될 전망이다. 이석희 사장은 "공급 측면에서 3차원(3D) 낸드 캐파(생산능력)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64단ㆍ72단 제품이 본격 공급되는 4분기부터는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는 고성능 제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이천 M14 2층에서 48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72단 제품의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72단 단품은 내부 인증을 완료해 샘플링을 진행중"이라며 "모바일과 개인고객용 SSD는 3분기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연내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상 최대 실적' 경신 이어진다=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3분기ㆍ4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D램 및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고 하반기 비트 그로스(메모리 용량) 증가도 커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72단 3D 낸드 칩 및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3조8000억원, 4분기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가격 상승과 3D 낸드의 출하량 증가가 하반기 추세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8년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27일 발표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에서만 8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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