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신호 vs 양극화…5월 소비지표의 두얼굴

5월 소매판매 전년동월대비 1.6% 증가 같은달 주요 유통업체매출은 6.3% 성장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소매판매 업태별 현황<br />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소비지표는 엇갈리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전제품 등 내구제 판매가 6.2%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4.7% 빠지면서 오름폭을 낮췄다. 갤럭시S8 출시로 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했던 전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는 오히려 0.9%가 감소했다. 온라인쇼핑몰 등 무점포소매와 편의점은 매출이 각각 13.9%와 13.5% 늘었지만, 백화점 매출은 4.5% 빠졌다.이는 산업자원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매출동향과 차이가 난다. 산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 부문에서 2.5% 늘었고, 온라인은 15.2%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률은 6.3%에 달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계절과일과 수입맥주 등 식품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지만, 할인점(대형마트) 성장률은 1.6%를 기록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3.4%, 편의점은 10.9% 성장했다. 업태별 매출 성장율 추이는 비슷하지만, 성장폭은 주요 유통업체가 훨씬 가파르다. 소비지표가 격차를 보이는 이유 표본수. 산자부는 국내 주요 유통업체 13개의 매출을 조사해 발표한다.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등 3사가 포함되고, 대형마트 역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편의점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및 바이어더웨이 매출이고, SSM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 GS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다. 온라인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4개 오픈마켓과 이마트, 신세계,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9개가 포함됐다. 반면, 통계청의 소비지표는 전국의 모든 소매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진다. 산자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세상인들 매출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를 보면 백화점(-4.6%)과 함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7%)과 전문소매점(-1.2%) 매출 감소폭이 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는 급등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지난 연말부터 하락하던 소비심리는 올해 1월 최악으로 떨어진 이후 오르기 시작해 이달 들어 111.2로 6년6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난달 대형 유통업체 매출도 사실상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의 경우 휴일영업일수가 전년대비 하루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더운 날씨로 인해 가전판매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수입맥주를 포함한 식품군 판매실적까지 고려할 경우 전체 상품군 소비 개선세는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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