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기내에서 20분간 진행기자단의 간담회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락 난기류에 기체 심하게 흔들렸지만 문 대통령 선 채로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공군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영 기자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뒤 기내의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자 수행원들과 취재기자들이 앉은 구역으로 이동해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눈 뒤 선 채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간담회를 시작한 직후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는 탑승객들의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체가 급강하했지만 문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자 기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맬 것을 당부했지만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이 있다면서 답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절반은 저와 우리 외교팀의 노력에 달린 것이라면 또 절반 정도는 함께 가는 취재진, 언론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모습이라도 긍정적으로 이렇게 평가해 주신다면 결과가 더 빛이 나고, 또 국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갈 텐데, 그것을 또 좀 다르게 다루면 그 성과조차도 묻혀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더 열심히 노력할 텐데, 우리 취재진 여러분들께서도 첫 한·미 정상회담인 만큼, 그리고 또 새 정부의 첫 해외순방이며 첫 정상회담인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름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아직 휴가를 언제 간다라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데,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하자 수행원과 기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주영훈 경호실장이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기내 안전을 이유로 간담회를 종료한다고 선언하면서 기내 간담회는 끝이 났다.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는 공군1호기에 탑승한 기자단 77명의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락해 이뤄졌고, 질문은 기자단이 사전에 6개를 선정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가면서 공군1호기에서 수행원, 기자들과 악수만 하고 간담회는 갖지 않았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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