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모래바람 타고 해외건설도 'J노믹스'

올 누적수주 116% 대폭 증가유가상승 발주여건 개선 영향저가수주 탈피·진출 확대 기대대림, 박티아리댐 수주 유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해외건설시장에도 '달빛'이 들고 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국가들의 발주 여력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인 '제이(J)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부문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져서다. 불안 요인으로 꼽히던 이란 대선에서 중도ㆍ개혁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돼 핵 포기 합의 번복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해외건설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에서의 누적 수주액은 84억4753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16.5%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중동 주요 국가의 발주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유가는 지난해 평균보다 30% 상승(50달러 초반)한 상태다. 실제 중동지역 경제전문지인 MEED는 유가 상승으로 올해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액이 731억달러로 전년(441억달러) 대비 6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춤하던 해외 수주가 중동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4년간 지속된 중동발 저가공사의 굴레에서 드디어 벗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 및 비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확보에 힘입어 주요 건설사 해외수주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로하니 대통령의 당선도 추가적인 수주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직후 트위터를 통해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한 결과"라고 언급하며 변함 없는 개방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중도개혁 성향의 로하니가 당선되면서 스냅백(이란 핵 합의 파기 후 경제제재 부활) 등의 정치적 우려가 완화돼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적인 진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연구원은 "이란과의 특별한 관계 및 수주경쟁력이 있는 대림산업의 경우 올해는 20억달러에 달하는 박티아리댐 수주가 유력하다"며 "이 밖에도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사업과 베헤쉬트 아바드댐 및 도수로 사업 등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트들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의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각종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해외수주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부진하던 해외수주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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