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명랑핫도그 이미지 사진(명랑시대쌀핫도그).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아침밥 메뉴 선택에 있어서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과거 필수재로 분류됐던 '아침밥'이 사치재가 되어가는 상황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행태에 대해 '불황형 소비'라고 이름을 붙였다. 불황형 소비란 제한된 구매력을 바탕으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잘라내고, 제품 본연의 가치만 놓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저성장 지속 및 소득성장 정체로 인해 비용 절약과 만족의 최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불황형 소비행태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은 줄줄이 인상 중이다. 특히 채솟값을 비롯해 주요 생필품인 라면, 빵, 탄산음료 등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을 높였다. 여기에 외식값 인상까지 더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앞서 주류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인기 제품 출고가를 6% 내외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농심과 삼양 등 라면업체도 각각 12%, 5% 가량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소비자 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생활물가지수는 2.5%,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했다. 직장인 한상아 씨는 "월급 빼고 다 올라 먹거리 마저도 줄여할 판"이라며 "살 떨려서 장을 볼 엄두가 안난다"고 토로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