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으로 국민 무관심 커져
대회 후 시설활용 방안도 필요
'체육 정책 담당에 전문가 등용해야'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체육계 현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이자 첫 동계올림픽이다. 대회는 내년 2월 9일 개막한다. 9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나 우려가 크다. '국정농단 사태'로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정부의 예산 삭감과 국민적 무관심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대선 기간에 "평창올림픽을 새 정부의 국정 제 1과제로 선정하고, 대회 성공을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최문순 강원지사(61)와 만나 "당선되면 평창올림픽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면 경기장과 기반시설 등을 갖추는 데 큰돈을 쓴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시설물 운영이 쉽지 않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부채를 떠안는 사례가 빈번하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올림픽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지원을 강화하면서 추가로 여러 대회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스포츠와 힐링, 먹을거리 등을 결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동계스포츠가 활발한) 북유럽 등에 집중 홍보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체육계의 또 다른 화두는 '적폐' 청산이다. 특기생 제도를 남용하거나 이권 개입 등으로 몸살을 앓은 체육계 비리 등을 고질적인 병폐로 꼽고 "뿌리가 튼튼한 스포츠"를 강조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그동안 대통령이나 정치권 유력 인사와의 친분을 따져 체육 정책 담당자를 낙점한 사례가 많다. 이래서는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불가능하다. 현안을 잘 아는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1순위는 일자리 창출이다. 체육계 입장에서도 남의 일은 아니다. '유망주 육성과 복지 체계가 확립된 정정당당한 체육'은 언제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입시 과목에 치이고 전문 선수가 되려는 학생도 갈수록 줄고 있다. 스포츠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문 대통령은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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