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기록
뉴욕 증권거래소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쏠리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3%(6.54포인트) 하락한 2만651.4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0.14%(3.36포인트) 내린 2353.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24%(14.15포인트) 내린 5866.77로 장을 마쳤다. 북한과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린 영향이 컸다. 이날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북한은 문제거리를 찾고 있다"며 "중국이 돕기로 결심한다면 좋고,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과의 무역 거래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독자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시니어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무시했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을 이유로 승객을 무자비하게 끌어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2% 가까이 떨어졌고, 애플은 모바일 기술 라이선스에 대한 분쟁으로 칩 제조업체 퀄컴이 맞소송하면서 1.08%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하락 폭을 계속 키워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규제인 '도드-프랭크 법안'에 대해 일부는 남겨두고 일부는 폐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다. 은행주들이 하락 폭을 줄인 영향이 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업 경영자들과 만남을 갖고 "충격적인 도드-프랭크 규제의 주요 내용을 폐지하고 있다"며 "명백히 일부는 남겨야 하지만 많은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6월3일 금융규제 관련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국제유가는 원유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2센트(0.6%) 오른 배럴당 53.4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0센트(0.4%) 높은 배럴당 56.1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에게 원유 감산 연장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6월까지인 감산 기한이 연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금가격은 달러화 약세와 지정학적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0.3달러(1.6%) 상승한 1274.2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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