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트럼프'가 '프렉시트'?…불확실성의 홍수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유럽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9일 손은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연 관심은 4월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이라고 전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유로존 탈퇴와 세계화 철폐를 내세우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르펜은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실시와 프랑화 부활, 이민자 감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도 연내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아져 늦어도 9월 정도가 될텐데, EU 탈퇴를 주장하는 오성운동당(제1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유럽 내 선거 결과가 EU 체제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선거 전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와 매입 방식 변화에도 주목했다. 손 연구원은 “ECB의 채권 매입규모 축소(800억유로→600억유로)와 채권 매입 방식 변화(금리조건 완화 및 1년물 채권 매입 허용)도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라며 “채권 매입금리 조건 완화와 1년물 채권 매입 허용으로 장기 금리는 상승하고, 채권 매입 규모 축소로 시장 수급은 전년 대비 악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은행권 불안도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정부는 부실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으며, 구제금융안에 대한 유럽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손 연구원은 “유럽집행위원회의 승인까지 보통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3월 안에는 이탈리아 은행권 처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EU 내에서 독일이 여전히 이탈리아의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어 구제금융안 승인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로 미국과 프랑스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트럼프와 르펜의 언행에서 비롯되는 정책 불확실성은 1분기 말로 갈수록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군들이 단기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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