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 '다시 수면 위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곡보 포럼 발족 기념 정책토론회' 개최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곡보 포럼 발족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강 신곡수중보(신곡보) 철거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한강유역네트워크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 주최로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곡보 포럼 발족 기념 정책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한강하구 복원을 위해 신곡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서울시가 위촉해 시민 자문단에서 활동하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5년에 있었던 시 국정감사에서는 신곡보 철거 참고인으로 출석해 박 시장의 신곡보 철거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현재 신곡보의 소유권자인 국토교통부는 '간조 시 바닷물에 의한 수질오염','현재 생태계 교란 우려','수위저하와 염도 상승으로 인한 농·공업용수 공급 차질' 등을 이유로 신곡보 철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이날 "한강 신곡보를 없애야 생태계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곡보를 건설하기 전에는 오리류, 도요류, 백로류, 개개비 등 다양한 야생조류가 서식했고 회유성 어류 등 풍부한 어류종이 분포했다"면서 "그러나 신곡보 건설 후 인공시설 및 이용 영향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한 신곡보 철거로 인해 취수시설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초 신곡보가 만들어질 때는 취수시설에 짠물이 안 올라오게 한다는 목적이 있었는데 취수시설은 잠실보 상류로 모두 이전해 영향이 없다"며 "일부 공업용수(발전용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취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0여년 동안 그 근처에서 농사지었던 분들 면담했더니 신곡보 없었을 때도 농사 잘 지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수위저하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신곡보 철거 시 하천변 약 1.3㎞까지 0.2m 내외의 수위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하천변의 연간 지하수위 변동이 1~2m정도기 때문에 철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하고, 도로 및 건물 등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는 뜻이다. 국토부는 신곡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신곡보 철거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서울시가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공식적으로 신곡보 철거를 건의하면 검토해서 결론 낼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당시 강동구 암사동 생태습지를 방문해 '보를 없애는 쪽'으로 발언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대한하천학회에 신곡보 연구용역을 발주해 '철거'쪽으로 결론을 냈지만 여러 기관 및 지자체들이 신곡보와 연관돼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곡보 자체가 중앙정부 시설인데다 권한도 국토부가 갖고 있다"며 "신곡보 철거와 관련해 논의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하는데 쉽지만은 않다"고 얘기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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