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1·2차 협력업체는 총 4300여개, 고용 직원은 6만3000여명, 직원들의 가족 수는 20여만명에 이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협력사들도 이날 있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영장심사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대가로 최씨 모녀에 승마 지원을 한 혐의다.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 대표 A씨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사실상 삼성엔 '범죄기업'이라는 국제적 낙인이 찍히게 된다"며 "협력사로선 당장 삼성전자의 매출이 떨어져 입을 직접적 영향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해외진출시에도 '삼성전자 협력사'라는 점이 프리미엄이 됐지만 앞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 관계자 B씨는 "삼성전자 협력사의 대부분이 중견 기업 또는 중소기업인 만큼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크게는 90%이상 된다"며 "삼성이 이번 사태로 입을 타격 이상으로 협력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신년 경영계획 부재에 따른 우려도 이어졌다. 협력사 관계자 C씨는 "삼성의 경영 계획이 협력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삼성이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못해 협력사 경영에도 변수가 큰 상황"이라며 "삼성의 각종 신제품 출시 홍보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등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정치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 대표 D씨는 "삼성 협력사가 아닌 기업인으로서도 그동안 정치권이 기업에 해준 것이 무언인지 알 수 없다"며 "해외 공장을 운영하며 지켜봐온 해외 기업 여건보다 한국이 기업하기 더욱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조계 역시 법리가 아닌 감정으로 이번 사안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년 설·추석 때 삼성이 협력사의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을 위해 진행해온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등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진행해온 만큼 보도자료를 따로 내지 않겠지만 조기 대금 지급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협력사 관계자는 "당장 올해 예정된 직원들에 대한 설 상여금·부품사 대금 지급 등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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