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36)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6)는 1981년생 동갑내기다. 최근 부상을 딛고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양동근의 행보는 2014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니퍼트와 많이 닮았다. 니퍼트는 2015년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부진했다. 선발로 열여섯 경기를 뛰는데 그치며 90이닝을 책임졌다. 직전 시즌 179.1이닝의 절반 수준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은 되살아났다. 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했다. 22.1이닝 동안 두 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다. 니퍼트의 맹활약 덕에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투수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직전 시즌 부상으로 긴 휴식을 취한 것이 체력 회복과 선전으로 이어졌다.
양동근 [사진= 김현민 기자]
양동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의 절반가량만 나선다. 지난해 10월2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경기에서 왼쪽 손목을 다쳐 2개월 이상을 쉬었다. 그는 비시즌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제대로 쉰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부상으로 찾아온 휴식기는 체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동근은 정규시즌 후반기와 플레이오프에만 집중하면 된다. 푹 쉰 양동근이 2014년의 니퍼트처럼 팀에 우승을 안겨줄 가능성도 높다. 에이스가 부재했던 모비스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16일 현재 16승15패로 리그 6위다. 플레이오프 전망은 밝다. 양동근이 지난 7일 삼성과 경기에서 복귀했고, 조만간 신인 지명회의에서 1순위로 뽑은 이종현(23)이 합류한다. 26일에는 이대성(27)이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온다. 상위 팀들에는 이미 모비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양동근의 복귀전 상대였던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45)은 "양동근이 기가 막히게 경기를 조율했다. 모비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린다. 현주엽 해설위원(42)은 "양동근이 손을 다쳤기 때문에 달리는 운동은 굉장히 많이 했을 것이고 실제 복귀 첫 경기에서 다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뛰어다녔다. 푹 쉬었다는 점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매번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에 다른 팀들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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