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에서 매파로 변한 Fed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 합의 트럼프 재정진작책으로 불확실성 증가 Fed 금리 결정에 변수로 작용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통화결정기구 연방준비제도.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매파(적극)적으로 기준금리 정책을 운영하는 것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진작책에 따른 여파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금리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이 더욱 매파적 변했다는 것을 뜻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기존 비둘기파적인 Fed의 금리 결정 스탠스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예상 가능하고 지루했던 Fed의 행보가 이제 끝났을지도 모른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Fed 위원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집권시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이름은 의사록에서 발견할 수 없었지만 Fed 위원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잠재적 경제적 충격에 대해 토론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재정지출 확대, 감세 등을 골자로 한 트럼프의 재정진작책이 향후 몇 년간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Fed 위원들은 트럼프의 재정진작책이 금리정책을 정하는 데 있어서는 "와일드 카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Fed위원들은 트럼프 정책의 규모, 시기, 구성요소 등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이같은 정책에 따라 경제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많은 Fed 위원들은 이같은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Fed가 금리정책의 향방에 대해 대중과 얘기를 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뉴욕 증시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bp 상승한 2.46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0.8bp 오른 1.226%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30달러(0.3%) 상승한 1165.30달러에 마감됐으나, Fed 의사록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1165.9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센트(1.8%) 상승한 53.26달러에 마쳤다. 한편 Fed 위원들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0.50~0.75%) 인상했다. 또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로 시사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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