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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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는 국제적으로 '다사다난' 한 해였다. 미국 정치계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의 탈퇴를 선언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고, 시리아 내전의 포화 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의 최순실 사태와 이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도 한국민은 물론 전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렇다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런 혼란도 중단될까. 그렇지 않으리란 게 영국 가디언의 진단이다. 가디언은 후세 역사가들은 올해를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로 진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내년이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다가올 미래의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해석인 셈이다.그 중심에는 도널트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있다. 가디언은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내달 20일에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별명이 붙게 될 것이며, 이때부터 본격화될 트럼프주의(Trumpism)가 국제 안보와 환경보호, 인권 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의 경제를 무역장벽ㆍ징벌적 관세ㆍ노동과 자본이동 통제가 횡행하던 1920~30년대로 되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의 안보 정세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푸틴에 대한 비판을 거부한 것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일종의 현실적 타협을 하고, '세력 범위' 개념으로 복귀할 것임을 의미한다"며 "많은 나토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하는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유럽과 미국 간의 안보 협력의 틀이 뒤흔들릴 수 있음에 대한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