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탈출 코스닥, 저평가·낙폭과대주 찾아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닥 시장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이익을 내는 저평가주와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2일 증권업계에서는 대통령 탄핵 가결로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코스닥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반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닥지수는 1% 넘게 상승하며 붕괴됐던 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600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4년만에 3년 평균 PER 이하 수준까지 하락했다. 더구나 2010년 이후 6년간 코스닥지수는 12월에 저점을 찍은 후 다음해 1월까지 평균 9.3%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 단기 저점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 리스크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유동성이 위험 자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 오는 13~14일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이슈가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신용융자잔고의 하락도 긍정적 신호다. 지난 8월 4조4100억원까지 급등했던 신용융자잔고는 10월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고, 현재 3조6200억원까지 줄어들며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신용융자잔고발 손절매 물량이 상당 부분 출회됐음을 시사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지수가 급락세를 연출하며 연저점을 하향 돌파 한 것은 신용융자잔고발 손절매 물량 출회에 따른 일시적 과매도 현상"이라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코스닥시장에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은 탄핵 가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로 일정 수준의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단기 급락 종목이 많은 만큼, 이익이 나고 있는 저평가주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중 3분기 실적 기준 순현금 규모가 시가총 액대비 50% 이상이고, ▲ 최근 4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곳, ▲최근 4개 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시가총액대비 3% 이상인 기업을 저평가주로 분류했다. GS홈쇼핑, 컴투스, 메가스터디, 국보디자인, 대양전기공업, 오디텍, 서산, SBI액시즈, 한국컴퓨터, 세중, 서호전기, 삼일기업공사, 대진디엠피, 유신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비중이 높고, 이익 및 잉여현금 창출 기업이 대표적 저평가주"라며 "2012년 4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총 15개 분기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순현금비중이 높은 기업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3.1%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간 이익수정 비율 차 해소, 코스닥 신용융자잔고의 하락, 통상 12~2월 낙폭 과대주로 관심이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낙폭 과대주들의 갭 매우기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낙폭 과대주 가운데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옥석가리기 작업을 꼭 거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이유가 분위기에 따른 단순한 과민반응이었다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등할 만한 모멘텀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은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낙폭 과대주에 무조건적인 베팅을 하지 말고, 낙폭을 만회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으로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적의 성장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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