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찬반진영 '맞불 토론회'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vs 야3당·시민단체 12일 각각 열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가 추진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찬반 학술토론회가 제각각 열린다.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1948년 8월15일, 한국현대사 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의 쟁점 중 하나인 '대한민국 수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표현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이 자리는 표면적으로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마련했다. 하지만 뉴라이트 진영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건국절' 논란과 맞닿아 있는 토론주제를 선택해 보수층의 집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학술회의 발표자로 나서는 교수 3명 가운데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건국절 지지론자'로 잘 알려져 있는 학자이다. 반면 반대 측 대표로 나오는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 존재를 인정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괴뢰'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논리가 빈약하고 논란의 본질과 멀어 역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게 역사학계의 우려다.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에 반발하며 맞불 공세에 나섰다. 야 3당과 460여개 교육ㆍ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근혜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만이 답이다'라는 제목으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국정교과서의 기술내용, 교과서 구성과 편집체계, 집필진 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저지네트워크 관계자는 "정부산하단체인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토론회는 학술적 논의보다는 정부정책에 찬성하는 일방적인 주장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국정화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ㆍ교육단체와 역사학계는 아예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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