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최양희 장관이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 등 정책현장을 찾아가서 미래부 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내어 개선하는 '현미경(現微更)' 처방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는 미래부 정책 중 현장이행이 지연되거나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점이 제기되는 정책에 대해 담당 과장들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현장에서 논의해 해결방안을 찾는 새로운 정책 추진방식이다.'제1회 현미경 처방'은 그간 2차례 ‘정부R&D혁신방안’에 따라 제도적으로 마련된 바 있는 질 중심의 평가제도, 연구서식 간소화 등의 연구자 중심의 연구관리제도가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점검을 통해,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도가 제대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이에 따라 15일 연세대에서 ▲질 중심 평가제도 개선,▲연구서식 간소화, ▲기초연구 경제적 성과 평가항목 제외를 주제로 개최됐다. 미래부 최양희 장관, 주제별 담당 과장들 및 현장 연구책임자들이 참여하여 개선방안을 논의했다.연구자들은 평가제도에 대해, 과도한 평가자료 요구에 따른 행정부담 완화, 과제 특성을 반영한 선별적 평가위원 제외기준 마련, 컨설팅 중심의 중간평가, 정성평가 확대를 위한 평가 전문성 강화 등을 주문했다. 특히, 경희대의 A교수는 “과제평가 시 ‘논문건수’와 같은 지표를 물어보지 않는 등 질 중심의 변화가 체감되고 있으나, 양적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질적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했다.이에 따라, 미래부는 ▲불필요한 과제평가를 최소화하여 연구자의 평가부담을 완화하고,▲건수 위주의 양적성과보다 ‘질’ 중심의 우수성과 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평가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우수 평가위원 확보, 평가환경 개선 등을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연구계획서에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내용은 작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서식 간소화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연구과제평가 제도와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B연구원은 “연구개발계획서는 간소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결과는 충실하게 작성해 R&D결과물의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안했다.이에 대해, 미래부는 향후 서식에서 양적평가나 관리 위주의 불필요한 항목들을 삭제하고, 세부 목차를 줄여 연구내용이나 필요성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하며, 기초연구분야는 서식에 구애받지 않고 에세이 형식으로 자유롭게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과제평가제도 개선방안과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기존 연구개발계획서 작성 시 자율공모(Bottom-Up) 방식의 기초연구사업(개인기초, 신진, 중견 등)에서도 기대효과 부분에‘경제적 성과’를 제시하도록 해 기초연구 연구자들에게 어려움이 되고 있었다.이를 개선하고자, 미래부는 기초연구사업의 연구계획서, 최종보고서 에서 ‘경제적 성과’ 등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하고, 이를 내년 기초연구사업의 신규과제 선정평가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번 '제1회 현미경 처방'을 통해 논의된 연구현장 의견을 반영하여 현장중심 정책들이 조속히 연구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현장을 방문하여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연구자 입장에서 문제를 개선하여, 연구자 중심의 과학기술정책과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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