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쇼핑大戰]韓 상품, 전체 매출의 0.05%…아직은 국내 기업에 '넘사벽'(종합)

中 광군제 아직은 '그들만의 잔치'한국 수출실적 773억원…中 전체 매출 0.05%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 잡은 광군제(솔로데이)가 한국 기업에겐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펴낸 '트레이드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의 경우 지난해 중국 광군제(11월11일) 하룻동안 매출 317억원 달성했고, 한국 락앤락은 2600만위안(한화 47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은 국가별 매출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광군제 기간(11월11~20일) 티몰을 통해 판매된 한국상품 중 국내수출로 잡힌 금액은 737만달러(약 93만원)로 당일 광군제 전체매출의 0.05%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총수입액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10.9%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또 광군제기간 우리나라 역직구 10대 품목 가운데 화장품(50.2%)과 헤어제품(12.4%), 바디용품(8.4%) 등 뷰티제품에 편중됐다.국내 기업들이 광군제에서 고전하는 것은 문턱이 높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군제 파워셀러 대부분은 중국인이기 때문에 국내 제품을 납품하기 쉽지 않고, 까다로운 절차와 참가 심사, 온라인 판매실적, 고객만족도 순위 등이 뒷받침돼야 입점할 수 있다.또 할인폭이 크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충분한 대기업 위주로 광군제에 참여했다. 하지만 광군제는 여전히 국내 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발생한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52.7% 증가한 1143억달러로 미국의 최대 쇼핑기간 블랙프라이데이에 발생한 매출(75억4000만원)의 2배에 달한다.중국의 젊은층이 온라인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할인폭이 큰 덕분이다. 광군제는 타임세일을 통한 50% 할인행사와 '1+1 사은품' 행사 등으로 소비자 체감 할인은 50% 이상이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핵심구매 연령층은 1980년대 태어난 '빠링허우'와 1990년대 출생한 '지우링허우'로, 이들의 소비비중은 80%에 달한다. 또 여성의 소비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특히 젊은 엄마들의 소비성향이 강한점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광군제에선 가전제품과 휴대폰, 화장품, 유아용품 등 4개 품목이 매출의 22.7%에 달했다. 다만, 전자제품과 휴대폰의 경우 중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컸다. 보고서는 "직접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이 어려운 한국기업의 경우 K몰 등 이미 입점된 점포에 납품해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입점 준비부터 환불, 고객관리까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군제 반품금액은 3억800만위안(약 508억원)으로, 일년 전보다 65% 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7일내 무조건 환불의무 규정이 생겨 환불신청을 하면 판매자는 무조건 구매비용을 환불해야 한다. 보고서는 또 "광군제는 미래 마케팅을 위한 시작인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은 광군제를 단기간에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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