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D-4②] '경합주 잡아라' 민주·공화 총공세

3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경선 경쟁자였던 클린턴을 위해 지원연설을 했다.(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결국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선택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양측은 모든 가용 자원을 경합주에 퍼부으며 마지막 결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지원 연설에 나섰다. (사진=AP연합)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진영은 3일(현지시간) 새로운 연사들을 경합주에 긴급 투입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연단에 올랐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에게 경합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주 버윈에서 첫 지원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는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이곳 펜실베이니아 지역의 공장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남편이 매우 속상해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는 멋진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성추문 의혹ㆍ인종 및 여성 차별 등과 관련한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그는 "우리의 (소셜 미디어) 문화는 너무 비열하고 거칠며, 특히 아주 약한 우리의 아이들과 10대들에게 더욱더 그렇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 경선기간 트럼프와 사이가 틀어졌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이날 처음으로 유세에 가담했다. 그는 트럼프의 경합 우세지역인 아이오주와 미시간주를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함께 돌았다. 크루즈 의원은 "우리가 함께하면 상원을 장악할 수 있고, 힐러리를 꺾을 수 있다"며 공화당 지지층의 재결집을 호소했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은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트럼프에 대한 직접 지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펜스만을 '강하고 원칙적인 보수주의자'라고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손꼽히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어차피 선거가 끝나면 FBI 조사로 처벌을 받게 돼 있다"면서 "내가 승리하면 곧바로 워싱턴DC를 확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에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지원 연설을 했다.(사진=AP연합)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도 경합주에 매달렸다. 선거 막판 '클린턴의 백기사'를 자임하고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유세 연설을 가졌다. 그는 "트럼프는 보기 드물 정도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비판한 뒤 "그런 사람이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있지 말고 투표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경합 열세지역인 애리조나주를 누볐다. 클린턴측은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최근 애리조나주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앞서 클린턴도 애리조나를 직접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클린턴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공략에 집중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한 지역으로 간주됐던 곳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등장을 계기로 흑인 유권자가 결집하며 최근 대선에선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당초 클린턴도 이곳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최근엔 초경합주로 다시 분류될 정도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클린턴은 현지 유세에서 "이곳(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이겨야 우리가 미국 전체 선거를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클린턴의 유세에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해피' 로 유명한 팝 가수 퍼렐 윌리암스까지 무대에 올라 지원에 나섰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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