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빅2 체제 효율적이나 현실성 없어…대우조선 살려 새주인 찾아야'

완전 폐쇄시 한진해운보다 훨씬 큰 사회적 비용 유발 할 것현대重 삼성重은 인수여력 없어 기술력 따졌을 때 회사 정상화 해 매각해야 경영정상화 위해 2019년까지 매출 2분의 1인 7조원 규모로 줄일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은 문 닫아야 할 기업이 아니라, 살려서 새 주인을 찾아야 할 기업"이라며 자생력을 강조하고 나섰다.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이 '맹탕'이라고 시장의 비난이 빗발치자, 정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조조정 규모를 늘리고, 2019년까지 정상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정리하지 않고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함께 빅3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데 관해 "개인적으로는 빅2 체제가 중국 등과 경쟁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현재 상황에서 만약에 빅2체제가 되려면 방법은 대우조선의 문을 닫고 시설을 폐기하는 방법이나, 현대중공업 혹은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 폐쇄 시에는 한진해운 후폭풍 보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 유발 할 것이고,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은 인수여력이 없다"며 "가장 좋은 안은 대우조선에게 시간을 줘서 정상화 시킨 다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 문을 닫자는 것에 대해 전혀 동의할 생각 없고, 대우조선이 가진 기술력을 봤을 때 생명력 없는 회사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 사장은 올해 자구계획안을 5조3000억원 규모에서 6조원 규모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수주 목표를 원래 62억 달러로 잡았었는데 실제 가능한 수주 금액은 20~25억달러 정도 일 것으로 보인다"며 "거제도 아파트 단지 매각작업에 들어갔으며, 취소된 드릴십 한 척도 내년에는 재무재표상 손실이 있어도 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 사장은 회사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매출 규모를 과거의 50% 수준인 연 7조원대로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선박 부문 4조원, 해양플랜트 부문 2조원, 특수선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거둘 계획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현 수준의 2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1조5000억의 자구계획 실적을 달성했다"며 "인력은 9월말 기준 1만2600명이며, 올해 안에 1만명 이하,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까지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희망퇴직 인원은 지금까지 1500명이다. 이중 생산직이 400명 이상이다. 특수선 부문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방산 부분 매각한다고 한적이 없다"며 "자금 조달 위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은 방산 사업이라, 분사를 해 해 일부 지분 상장시켜서 자본시장에서 자본 조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업 시황과 관련 "기대하는 건 LNG 선박"이라며 "2020년이 되면 과잉 물량을 다 흡수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가 아무리 떠도 주류 연료의 대안은 아닐 것이고, LNG에 대한 요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2020년부터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규제가 적용돼 2017년부터 LNG 선박 발주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시장과 관련해서도 "오일메이저들이 몸집 줄이기에 성공해 배럴당 50달러만 되면 해양플랜트를 운영해도 손익분기점을 맞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유가가 내년에 60달러 이상 올라가면 발주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해양시장도 2018년쯤 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는 "감자 절차는 연내 마무리하기 위해 11월 25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했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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