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현 제조업 위기의 원인을 강성 노동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고임금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27일 김 부회장은 제221회 경총포럼에 참석해 "10대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년전보다 28% 감소했고 매출액도 17%나 줄어드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같은 장기불황으로 올해 9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언급했다.기업 경영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기업 중심의 누적된 강성 노동운동이라고 꼬집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제조업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임금수준은 1.43배로 독일(1.26배), 일본(1.07배), 영국(1.04배)을 웃돌았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 임금은 1인당 GDP의 78%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과도하게 높은 임금수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조는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세부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생산 구조의 변화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10년전 완성차 5개사의 국내 생산 비중은 8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0%로 10년간 30% 포인트가 하락했다"며 "결국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고임금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실업률 등 일자리 문제도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청년층 실업률은 9.4%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청년취업애로계층이 106만명으로 체감실업률이 21.3%에 달했다"며 "여기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올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밖에 김 부회장은 "정치·사회 불안이 어려운 경제에 영향을 줄 경우 고용과 국민생활에 걷잡을 수 없는 부정적 결과가 올 수 있는 상황으로 기업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각오로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사회혼란에 편승한 불법쟁의나 불법행위에 대해 공권력의 이완현상이나 공권력 무시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했다.한편 WTO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교역량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IMF도 글로벌 교역 축소가 구조화·장기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역시 올들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번이나 하향 조정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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