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제품 결함 원인따라 손실반영 달라져 4분기 기회손실은 불가피…협력사도 타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단종으로 부품계열사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노트7 결함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단종으로 인한 계열사들의 타격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제품 결함의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면 계열사별 실적은 좀더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는 이번 3분기 약 518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77억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점쳐졌지만 삼성전자가 리콜을 결정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 삼성전기는 10월초 41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357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삼성 부품계열사들 중에서도 삼성SDI의 예상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은 이번 사태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불량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미 납품한 배터리의 손실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예상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은 제품에서도 발화가 일어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배터리가 주된 요인이 아닌 것으로 분석될 경우 삼성SDI의 손실도 삼성전자가 책임져야 한다. 메인 기판을 비롯해 카메라ㆍ통신 모듈과 충전 수신부 모듈을 노트7에 공급한 삼성전기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중 특정 부품의 불량이 문제가 아니라 설계 등 복합적인 요인일 경우 특정 계열사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특히 삼성SDI나 삼성전기 등 부품계열사는 상장사인 만큼 삼성전자 측이 손실을 나눠 부담하자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부품계열사 관계자들 역시 "아직까지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3분기에 반영되는 직접적 손실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계열사들이 4분기에 타격을 입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제품을 단종시킨 만큼 4분기에 판매될 신제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갤노트7 대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제품의 물량을 늘릴 예정이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 제품을 팔지 못해 내는 기회손실만 3조원으로 예측했다"며 "부품업계 역시 이와 연쇄적으로 기회손실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계열사 외에 1ㆍ2ㆍ3차 중소 협력사들 역시 타격이 클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 대한 피해는 적극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협력사들이 미리 생산해 둔 '안전재고'에 대해서도 규정에 따라 최대한 보상한다는 방침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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