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베트남 제작사 M&A·태국서 합작법인 설립…동남아 광폭 행보

(상단) 13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된 'CJ 블루(CJ Blue Corp)' 출범식에 참석한 CJ E&M 김성수 대표(왼쪽)와 레 티 뚜이 응아(Le Thi Tuy Nga) 블루 그룹 회장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br /> (하단) 12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트루 CJ 크리에이션즈(True CJ Creations)' 출범식에 참석한 CJ E&M 김성수 대표 (오른쪽)와 수파킷 체라바논트(Soopakij Chearavanont) 트루비전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br /> <br /> <br /> <br />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CJ E&M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지난 13일 베트남 유력 콘텐츠 제작·광고대행사인 ‘블루 그룹 (Blue Group)’을 인수해 베트남에 ‘CJ 블루(CJ Blue Corp)’를 설립했다. 또한 12일에는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True Visions)’와 미디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즈(True CJ Creations)’를 출범시켰다고 16일 밝혔다.CJ E&M은 동남아시아에서의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톱 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베트남과 태국을 선택했다.베트남 블루 그룹 인수 및 태국 트루비전스와의 합작법인 출범은 CJ E&M이 포화상태인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의 인적 자원과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노크, 한류의 글로벌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시도다.◆베트남 3위 규모의 콘텐츠 제작·광고 대행사 인수=CJ E&M은 연 매출 800억원으로 베트남 톱 3 규모인 로컬 콘텐츠 제작·광고 대행사 블루 그룹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베트남 콘텐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 E&M의 콘텐츠 기획 제작 노하우와 블루 그룹의 현지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더해, 베트남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베트남에서 해외 기업이 베트남 현지 미디어 회사를 인수한 것은 CJ E&M이 최초다. 향후 CJ 블루는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5년 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앞으로 CJ 블루는 베트남에서 드라마, 예능 등 기존 IP를 기반으로 리메이크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스텝들이 참여해 현지화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며,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튜디오 등 기반 시설에도 투자해 베트남 대표 콘텐츠 사업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복안이다. CJ E&M의 광고 상품 기획 및 광고 효과 분석 등 노하우와 블루 그룹의 영업 역량을 더해 광고 매출 증대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인구 9000만명 중 30대 미만 인구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국가로, 특히 이들은 문화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커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태국 최대 유료방송사업자와 합작법인 설립=태국에서도 디지털 지상파 방송사업자이자 최대 유료방송사업자 트루비전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미디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CJ E&M은 연 매출 60조원으로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 산하 통신?방송 계열사인 ‘트루그룹’의 자회사 ‘트루비전스’와 태국에서 미디어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즈'을 설립했다. CJ E&M은 그간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노하우에 트루비전스의 현지 미디어 사업 인프라를 결합해 태국에서 현지화된 방송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CP그룹 산하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광고 사업은 물론 디지털 사업, 페스티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트루 CJ 크리에이션즈는 태국판 여성 라이프스타일 쇼 '겟잇뷰티'와 드라마 '너를 기억해' 등 CJ E&M의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태국 현지에 방영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향후 자체 기획 IP를 포함해 2017년까지 3개, 2021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지상파 채널 수 증가로 인해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한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국가로 향후 트루 CJ 크리에이션즈의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미디어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보이며 42억 5300만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태국은 2014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 기존 6개 지상파 채널에서 24개 채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으며, 향후 48개 채널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10 문화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국가별 핵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글로컬라이제이션 (Global+Localization)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베트남 블루 그룹 인수 및 태국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인접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해 아시아 최고 콘텐츠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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