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상을 떠난 백남기 농민의 빈소.[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을 당시 육안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지휘관이 자리를 옮겨 정확한 지시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일 이런 내용을 진술한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보좌진 대상 살수시연회에서 현장 지휘자가 왜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야당 보좌진의 질문에 "당시 현장지휘관인 신윤균 제4기동단장(현 영등포경찰서장)이 날아오는 돌멩이 등을 피하려고 평소보다 1m가량 뒤로 빠져 있어 사각지대 때문에 백 농민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살수할 방향과 지점을 지시하는 현장지휘관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육안으로 보고 즉시 멈추는 등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당일에는 투척물이 많아 지휘관이 자리를 잠시 비운 상태에서도 살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경찰 내부 규정인 '살수차 운용지침'에는 "살수차 조작요원은 살수차 사용명령을 받은 경우 살수차 사용 시기·방법·범위를 지휘관으로부터 재확인해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진 의원은 "인체에 심각한 위해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살수차를 운용하면서 현장 감독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 단장이 사고 당일 전화로만 20분간 감찰 조사를 받는 등 경찰의 감찰이 매우 소홀히 진행됐다고 주장했다.경찰 측은 "현장 상황상 지휘관이 전반적인 관리를 모두 하기는 어렵다"며 "살수차 운용지침은 가급적 지켜달라는 내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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